[적천수] 사주팔자 병화론(丙火論)

 

병화론(丙火論)

 

【原文】丙火猛烈。欺霜侮雪。能煅庚金。逢辛反怯。土衆成慈。水猖顯節。虎馬犬鄕。甲木若來。必當焚滅(一本作虎馬犬鄕甲來成滅)。

 

병화(丙火)가 맹렬하면 서리를 업신여기고 눈을 모욕한다. 능히 경금(庚金)을 단련할 수 있으나 신금(辛金)을 만나면 도리어 겁을 낸다. 토(土)의 무리가 있으면 인자(仁慈)해 지고 수(水)가 날뛰면 절개가 드러난다. 호랑이, 말, 개가 있는 마을에 만약 갑목(甲木)이 오게 되면 틀림없이 목이 불에 타서 없어지게 될 것이다.

 

【原注】火陽精也。丙火灼陽之至。故猛烈。不畏秋而欺霜。不畏冬而侮雪。庚金雖頑。力能煅之。辛金本柔。合而反弱。土其子也。見戊己多而盛慈愛之德。水其君也。遇壬癸旺而顯忠節之風。至於未遂炎上之性。而遇寅午戌三位者。露甲木則燥而焚滅也。

火陽精也。丙火灼陽之至。故猛烈。不畏秋而欺霜。不畏冬而侮雪。庚金雖頑。力能煅之。辛金本柔。合而反弱。土其子也。見戊己多而盛慈愛之德。水其君也。遇壬癸旺而顯忠節之風。至於未遂炎上之性。而遇寅午戌三位者。露甲木則燥而焚滅也。

 

화(火)란 본래 양(陽)의 정(精)인데 병화(丙火)는 타오르는 양(陽)이 극에 도달한 것으로 맹렬(猛烈)한 것이다. 그래서 가을을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서리를 업신여기며 겨울을 무서워하지 않으므로 눈을 모욕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경금(庚金)이 비록 완고(頑固)하다지만 병화(丙火)는 쇠를 단련시킬 능력이 있다. 신금(辛金)은 근본이 유순(柔順)하나 합하므로 오히려 병화가 약해진다. 토(土)는 그 자식이니 많은 무기(戊己)토를 보게 되면 자애(慈愛)의 덕(德)을 채우게 되고 수(水)는 그의 군주이니 왕(旺)한 임계(壬癸)수를 만나게 되면 충절(忠節)의 성품이 드러난다. 아직 염상(炎上)의 성질에 이르지는 못하였지만 인오술(寅午戌) 3위자(位者)를 만나게 되어 갑목(甲木)이 은혜를 베풀게 되면 곧바로 말라서 분멸(焚滅)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구문 풀이>

 

▶ 병화가 맹렬하면 서리를 업신여기고 눈을 모욕한다.

 

병화는 순양(純陽)의 화(火)입니다. 그 기세(氣勢)가 맹렬(猛烈)하여 주변을 태우고 녹이는데 서슴치 않으므로 가을에는 서리를 녹이고 겨울에는 눈을 잠재우게 하니 이것을 두고 서리를 업신여기고 눈을 모욕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 능히 경금(庚金)을 단련(鍛鍊)할 수 있으나 신금(辛金)을 만나면 도리어 겁을 낸다.

 

병화(丙火)는 불의 기세가 맹렬(猛烈)하여 경금(庚金)이라도 단련(鍛鍊)시킬 수가 있겠지만 병화(丙火)가 신금(辛金)을 보면 병신(丙辛)합으로 위엄지합(威嚴之合)을 이루게 됩니다. 병화는 임금이 되고 신금(辛金)은 어린여자가 되어 위엄(威嚴)으로 합하는 것이지만 합한 다음에는 병화(丙火)가 스스로 위엄(威嚴)을 버리고 수(水)로 변하므로 병화(丙火)의 성질을 잃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 토(土)의 무리가 있으면 인자(仁慈)해 지고 수(水)가 날뛰면 절개가 드러난다.

 

토(土)란 화(火)의 자식으로 토(土)의 무리가 많게 되면 많은 자식을 거느리게 되는 것이므로 사랑이 지극해지는 것입니다. 병화(丙火)는 양기(陽氣)를 품고 있는 순양지성(純陽之性)이므로 토(土)의 자식을 보게 되면 양기를 베풀어 토양을 기름지게 만드는데 토란 능(能)히 병화(丙火)의 열기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토중성자(土衆成慈)라는 말은 병화(丙火)가 토(土)를 이롭게 하는 자연현상을 두고 말하는 것이 됩니다. 또한 수창현절(水猖顯節)이라는 것은 물(水)이 범람하면 절개(節槪)가 나타난다는 것인데 물의 기세(氣勢)가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순양(純陽)의 위엄(威嚴)을 갖고 있는 병화(丙火)를 끌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임수(壬水)의 극(剋)을 받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 호랑이, 말, 개가 있는 마을에 만약 갑목(甲木)이 오게 되면 틀림없이 목이 불에 타서 없어지게 될 것이다.

 

호랑이, 말, 개가 있는 마을이라고 하는 것은 지지 인오술(寅午戌)을 말하는데 화(火)의 기세가 이미 너무 맹렬한 것으로 만약 여기에 갑목(甲木)이 또 와서 생해 준다면 갑목이 생하기도 전에 갑목이 스스로 불타 버리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은 화다목분(火多木焚)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목(木)은 능히 화(火)를 생할 수가 있지만 불이 강하면 목(木)은 스스로 불타버리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