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론(丁火論)
【原文】丁火柔中。內性昭融。抱乙而孝。合壬而忠。旺而不烈。衰而不窮。如有嫡母。可秋可冬。
정화(丁火)는 부드럽고 약하나 그 가운데에 밝음과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을(乙)을 끌어안으면 효성스럽고 임(壬)과 합하면 충성스럽다. 왕성(旺盛)한 시기를 만나더라도 맹렬(猛烈)하지 않고 쇠(衰)한 때가 돌아와도 궁(窮)하지 않다. 적모(嫡母)가 있어 따르게 되면 가을에도 좋고 겨울에도 좋다.
【原注】丁干屬陰。火性雖陽。柔而得其中矣。外柔順而內文明。內性豈不昭融乎。乙非丁之嫡母也。乙畏辛而丁抱之。不若丙抱甲而反能焚甲木也。不若己抱丁而反能晦丁火也。其孝異乎人矣。壬爲丁之正君也。壬畏戊而丁合之。外則撫恤戊土。能使戊土不欺壬也。內則暗化木神。而使戊土不敢抗乎壬也。其忠異乎人矣。生於夏令。雖逢丙火。特讓之而不助其焰。不至於烈矣。生於秋冬。得一甲木。則倚之不滅。而焰至於無窮也。故曰可秋可冬。皆柔之道也。
천간의 정화(丁火)는 음(陰)에 속한다. 화(火)의 성질은 비록 양(陽)이지만 정화(丁火)는 그 중에 유순한 것이다. 겉으로는 유순(柔順)하나 내면(內面)은 문명(文明)되니 그러므로 성질이 어찌 밝게 화합하지 못하겠는가. 을(乙)은 정화(丁火)의 적모(嫡母)가 아니다. 그렇지만 을(乙)은 신금(辛金)을 두려워하므로 정화(丁火)를 끌어안으려고 한다. 이것은 병(丙)이 갑(甲)을 끌어안으려 하므로 오히려 능히 갑목(甲木)을 분멸(焚滅)시키거나 기(己)가 정화(丁火)를 끌어안으려 하므로 오히려 능히 정화(丁火)를 어둡게 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니 그 효(孝)가 남다른 것이다. 임(壬)은 정(丁)의 바른 군주이다. 임(壬)은 무토(戊土)를 두려워하므로 정(丁)과 합하려하는데 이것은 밖으로는 무토(戊土)가 임수를 구휼(救恤)히 여기게 하므로 무토(戊土)로 하여금 능히 임수(壬水)를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며 안으로는 암암리에 목신(木神)으로 화(化)하여 무토(戊土)로 하여금 감히 임수(壬水)를 대항하지 못하게 하려함이니 그 충성심이 남다른 것이다. 정화(丁火)가 여름철에 태어나 비록 병화(丙火)를 만나더라도 특히 겸양(謙讓)한 것은 불꽃을 돕지 않으므로 맹렬하게 타오르지 않으며 겨울철에 태어나 갑목(甲木) 하나를 얻게 되면 곧 의지할 수 있으므로 불이 꺼지지 않는 것인데 이로써 불이 무궁(無窮)에 이른다 하는 것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가을도 좋고 겨울도 좋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모두 유순(柔順)의 도리(道理)를 말하는 것이다.
<구문 풀이>
▶ 정화(丁火)는 부드럽고 약하나 그 가운데에 밝음과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정화(丁火)는 내음외양(內陰外陽)의 불이고 화고유중(化故柔中=부드러운 가운데 화함)의 성질이 있어 뭉글뭉글하게 타오르는 불이기 때문에 염염(炎炎)하게 타오르는 병화(丙火)와는 다릅니다. 또한 병화(丙火)는 빛으로 일광(日光)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나 정화는 등촉(燈燭)으로 열(熱)에 가까워 소융(昭融)한다고 보는데 소융(昭融)이란 밝게 빛나서 주변을 밝히는 것이니 그래서 정화(丁火)일간은 한 밤중에 태어나야 그 쓸모가 많은 것입니다. 또 등촉으로 주변을 밝혀 어두운 장막(帳幕)을 여는 것이므로 우매(愚昧)한 정신(情神)을 일깨우게도 하는 것이라서 문명(文明)의 상(象)으로도 보았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어두운 방에서 등촉(燈燭)을 피우게 되면 점점 밝아지면서 주변을 식별(識別)할 수가 있게 되는 모양이 마치 주변을 화합하여 녹이는 문명지상(文明之象)과 같다고 하여 소융(昭融)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 을(乙)을 끌어안으면 효성스럽고 임(壬)과 합하면 충성스럽다.
을(乙)은 신금(辛金)을 두려워하는데 만약 정화(丁火)를 얻게 되면 정화(丁火)가 신금(辛金)을 극하여 신금(辛金)이 을목(乙木)을 해(害)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정화(丁火)는 갑목(甲木)이 친모(親母)가 되고 을목(乙木)은 적모(嫡母)가 아니고 계모가 되지만 그래도 효(孝)를 다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임(壬)은 무토(戊土)를 두려워하므로 정(丁)과 합하려하는데 이것은 밖으로는 무토(戊土)가 임수를 구휼(救恤)히 여기게 하므로 무토(戊土)로 하여금 능히 임수(壬水)를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며 안으로는 암암리에 정임(丁壬)합 목신(木神)으로 화(化)하여 무토를 극하는 것으로 무토(戊土)로 하여금 감히 임수(壬水)를 대항하지 못하게 하려함이니 그 충성심이 높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 병(丙)이 갑(甲)을 끌어안으려 하므로 오히려 능히 갑목(甲木)을 분멸(焚滅)시키거나 기(己)가 정화(丁火)를 끌어안으려 하므로 오히려 능히 정화(丁火)를 어둡게 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니 그 효(孝)가 남다른 것이다.
오월(午月)에 태어난 병화(丙火)가 갑목(甲木)을 안게 되면 갑목(甲木)의 생(生)을 받기도 전에 갑목(甲木)이 타서 스스로 재로 변할 수가 있게 되는데 이것을 분멸(焚滅)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도와주는 어머니를 더 극하여 병을 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또한 정화(丁火)가 무기(戊己)토를 많이 가지고 있게 되면 그 빛을 잃을 수가 있게 되는데 이것을 회광(晦光)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을(乙)이 정화(丁火)를 만나게 되면 정화(丁火)가 신금(辛金)을 극하여 을목(乙木)을 구해주게 되는 것이므로 위의 열거한 폐해와는 다르기 때문에 그 효가 남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 왕성(旺盛)한 시기를 만나더라도 맹렬(猛烈)하지 않고 쇠(衰)한 때가 돌아와도 궁(窮)하지 않다.
정화는 여름철에 태어나 병화를 만나더라도 불꽃을 일으키며 타오르지 않습니다 또한 겨울철에 태어나 수(水)를 만나더라도 갑목이 있게 되면 궁(窮)해지지를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왕성해지더라도 과(過)하도록 치열(熾烈)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쇠약(衰弱)해지더라도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은 정화(丁火)가 태과불급(太過不及)의 결점(缺點)이 적은 십간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며 또한 정화가 부드럽기가 적절함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 적모(嫡母)가 있어 따르게 되면 가을에도 좋고 겨울에도 좋다.
적모(嫡母)라는 것은 서자(庶子)가 볼 때에 아버지의 정실(正室)인 큰어머니를 두고 말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을목 계모를 두고 말하는 것이며 진신(眞神)인 갑목(甲木)은 친모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화(丁火)는 갑목(甲木)을 얻게 되면 가을철의 금(金)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겨울철의 수(水)도 기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화(丁火)가 친모(親母)인 갑(甲)목을 만나 도움을 얻게 되면 가을의 왕(旺)한 금(金)이 정화를 화식(火熄)하지 못하게 만들거나 겨울의 왕(旺)한 수(水)가 정화를 꺼트리지 못하게 됨을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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