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사주팔자 기토론(己土論)

기토론(己土論)

 

【原文】己土卑溼。中正蓄藏。不愁木盛。不畏水狂。火少火晦。金多金光。若要物旺。宜助宜幇。

 

기토는 낮고 습한 토로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으면서 치우침이 없으니 거두어서 저장한다. 목(木)이 왕성해도 시름이 없고 수(水)가 창궐해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화(火)가 약하면 화(火)가 어두워지고 금(金)이 많으면 빛을 발한다. 만일 만물이 왕성하기를 원한다면 마땅히 돕고 마땅히 결집해야 하는 것이다.

 

【原注】己土卑薄軟溼。乃戊土枝葉之地。亦主中正而能蓄藏萬物。柔土能生木。非木所能剋。故不愁木盛。土深而能納水。非水所能蕩。故不畏水狂。無根之火。不能生溼土。故火少而火反晦。溼土能潤金炁。故金多而金光彩。反淸瑩可觀。此其無爲而有爲之妙用。若要萬物充盛長旺。惟土勢固重。又得火氣暖和方可。

 

기토(己土)는 낮고 엷으며 연하고 습하다. 이에 무토(戊土)의 가지와 잎이 있는 땅이다. 또한 그 성질은 모자라거나 지나침이 없으니 만물을 거두어 모아 저장하는 능력이 있다. 유연한 흙은 능히 목을 생할 수 있으니 목이 토를 극할 수가 없다. 그래서 본래 목이 왕성해도 시름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토가 깊으면 능히 수(水)를 거두워들일 수가 있으니 수(水)가 토(土)를 쓸어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水)가 날뛰어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뿌리가 없는 화(火)는 습한 토(土)를 생할 수가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화(火)가 적으면 화(火)가 오히려 어두워진다고 하는 것이다. 습한 토는 능히 금(金)의 기운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금(金)이 많으면 금이 광채를 반사(反射)하여 맑고 밝으니 참으로 볼만하다. 그래서 이것이 바로 무위(無爲)가 유위(有爲)가 되게 하는 묘(妙)한 용도(用度)인 것이다. 만약 만물(萬物)을 충실하고 왕성하게 자라게 하려면 토의 기세가 견고하고 무거워야 하며 또한 화기(火氣)가 따뜻하게 응해줘야 가능한 것이다.

 

<구문 풀이>

 

▶ 기토는 낮고 습한 토로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으면서 치우침이 없으니 거두어서 저장한다.

 

무토(戊土)가 높은 언덕에 있는 고항(高亢)하고 두꺼운 양토(陽土)인데 반하여 기토(己土)는 낮고 엷으며 비습한 음토(陰土)입니다. 무토(戊土)는 건조하므로 조열(燥熱)해지는 것을 두려워 하는데 반해 기토(己土)는 원래 음습(陰濕)한 토라서 태양의 화기(火氣)를 얻게 되면 나무를 배양하는 힘이 있습니다. 무토(戊土)와 기토(己土)는 함께 태극의 중앙에 있으면서 그 기운을 팔방에 두루 미치게 하는 정대(正大)함이 있을 뿐 아니라 사계(四季)에 다 통하기 때문에 모든 것들에 대한 생명요소로 되어 있는 것으로 만물을 거두어 모아 저장하는 능력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 목(木)이 왕성해도 시름이 없고 수(水)가 창궐해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유연한 흙은 능히 목을 생할 수 있으니 목(木)은 이로 인해 기토(己土)를 극하지 못하고 친화(親和)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래 목이 왕성해도 시름이 없다고 하는 것이고 또한 토가 깊으면 능히 수(水)를 거두워 들일 수가 있는 것인데 그것을 받아들여 수장(收藏)하는 능력이 있으므로 수(水)가 토(土)를 쓸어버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水)가 날뛰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 화(火)가 약하면 화(火)가 어두워지고 금(金)이 많으면 빛을 발한다.

 

화소화회(火少火晦)는 뿌리가 없는 허약한 화(火)가 기토(己土)를 만나게 되면 화(火)가 어두워지는 현상을 놓고 말하는 것인데 유약한 정화(丁火)가 습토(濕土)인 기토(己土)를 만났을 때를 말하는 것이며 금다금광(金多金光)이라는 것은 습한 토는 능히 금(金)의 기운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금(金)이 많으면 금이 광채를 반사(反射)시키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신금(辛金)이 기토(己土)를 만나 윤택해지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 만일 만물이 왕성하기를 원한다면 마땅히 돕고 마땅히 결집해야 하는 것이다.

 

만물(萬物)을 충실하고 왕성하게 자라게 하려면 기토(己土)의 기세가 무토(戊土)처럼 견고하고 무거워야 하며 또한 기토(己土)는 비습(卑濕)하므로 화기(火氣)가 있어 따뜻하게 응해줘 자체의 음습(陰濕)함을 제거해 주게 되면 좋은 것인데 이것을 보고 마땅히 도와 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모여 도와줘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